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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L 소감

2024/09/03

WSL 소감.

회사 보안정책에 따라 리눅스 데스크탑을 쓸 수 없는 시절이 왔다. 20여년만에 윈도우PC를 받았다. 최근에도 임대 맥을 써왔지만 내게 요상한 알러지가 있는 모양이다.

20여년만의 윈도우는 외양은 비슷한 반면 사용자 경험은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 단순히 노트북이 고사양이라 그런 것 같진 않다. 내부가 크롬이나 마찬가지라는 엣지 브라우저의 성능은 놀랍다. 다만 구글 계정 통합 사용자 경험에 문제가 있어 여전히 크롬을 쓴다.

80년대 이민 간 어르신들의 어떤 정서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미디어나 주변 분위기를 통해 대한민국의 눈부신 발전을 알고는 있지만, 여전히 80년대 한국을 떠나올 때의 이미징 때문에 새로 접하는 대한민국 이미지와 부조화가 발생한다는 이야기다.

윈도우에 대한 편견은 어쩌면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HWP도 그런게 아닐까. HWP의 최대 난제는 구린지 좋은지가 아니라 "내게 없다"는 것이다. 요즘의 HWP는 어쩌면 좋은 워드프로세서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알 길이 없다. 내게 없다. 구린지 아닌지조차도 모른다. 그러나 나를 포함한 수많은 사람들에게 HWP의 이미지는 한글 815 정도에서 업데이트가 멈췄다.

어쨌든,

WSL을 깔았다. 윈도우를 받은 이유는 WSL이다. 쿠쿵..

성능은 놀랍다. MS에서 기본 패키지에 이런저런 소소한 튜닝을 한 것 같다. 서버가 아닌 데스크탑 사용자라면 그냥 가전제품 쓰듯이 쓰면 될 것 같다.

  1. 성능 쩐다. 하이퍼 바이저의 은혜. 신형 노트북이라서 그럴지도 모르겠으나 네이티브 우분투보다 빠른 느낌이다.
  2. 심리스한 사용에 문제가 없다. 버철박스도 VMWARE도 아니다.
  3. GUI 툴을 쓰는 경우 자칫 윈도에서 리눅스에도 두 벌 깔기 쉽다. 한 벌만 깔아야 헛갈리지 않는다.
  4. GUI 툴의 경우 여전히 한글 입력기는 손을 봐야 한다. 터미널에서는 문제가 없기에 아직 손보지 않았다. UIM 벼루 조합을 시도해야 할 것이다.
  5. 결정적인 문제. 터미널에서 shift-ins, ctrl-ins 복붙이 안 된다. 으윽..
  6. 마찬가지로 GUI 툴에서 텐키 사용자 경험을 윈도우와 일치시키려면 tweak 이 필요하다.
  7. 빔쓰고 파이썬 코드 짜는데는 문제가 없다. cuda 플밍도 지원한다고 하니 취미 모드로 바뀔때 시험할 예정이다.
  8. 안드로이드 또는 갤럭시 통합 경험을 쓸 수 있으나, 회사 컴이므로 그냥 안 하기로 했다.

어쨌든 들고 다니기엔 부적절하다. 내 주변에 비맥 사용자는,

  1. 임원
  2. 팀장
  3. 문과/경상계

나는 1, 2, 3과 모두 100광년 정도의 거리가 있다. 그래서 바탕화면의 사진은 제거하고, 윈도우 95느낌의 청록색으로 셋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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